2015년 5월 16일 토요일 저녁(0~1일차)
TV에서 스타킹을 보는데 닭이 하나 나와서 재주를 부린다.
놀라운건 이 닭이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을 부화한것이라고..

어렸을때 학교앞에서 병아리를 많이 사서 닭으로 길렀던 기억이 나서..흥분
정말 되는지 테스트해보고도 싶고..
원래 부화기를 DIY해서 만들려면 전구 혹은 히터 그리고 박스나 온도조절기등 어느정도 준비를 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마침 몇 주 전에 산 요구르트 제조기가 생각났다.
수은온도계와 롯데슈퍼에서 산 유정란 (사진을 못찍었다.)함께 사서 집에 있던 요구르트 제조기에서 부화를 시도하기로 작정
(당일날 찍은사진은 아니지지만)요구르트 제조기가 공간이 좁아서 한알만 시도해야하는 상황..
유정란 10개중 맘에드는 하나만 골랐다.(유정란은 5월 14자 포장된걸 잘 골라 샀다. 너무 오래된건 부화률이 떨어진다고 하여)
제조기는 일정온도를 유지하는 단순한 기계이다. 하지만 40도는 도달하는듯하다.
인터넷에 찾아본 바 부화 적정온도는 37.5 ~ 37.7도
요구르트 제조기 밑쪽이 좀 뜨거운듯 하여 아래 박스로 구조물을 조금 만든뒤 위로 띄워서
못쓰는 수면양말속에 달걀을 넣었다.
수은 온도계가 크기땜에 들어갈 곳이 없어서 ..ㅜ.ㅜ 그냥 방에 온도재는용도로 쓰고
온도를 제대로 재지 못해 난감해 하다 결국 온습도계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 모델은 외부 온도를 같이 잴수 있는 센서와 선이 있는모델이다.
나와같은 상황에선 잘산거같다. 선만 부화기 요구르트 제조기안에 넣으면되니까..
너무 꽉 닫으면 환기가 안되기땜에 항상 살짝씩은 열어두었다.
참고로
요구르트 제조기는 1.5만원.
유정란 10개 4000원
온습도계 1만원 총 3만원이 들었다. (나머지 유정란은 먹었다~~ㅠㅠ)
5월 22일 금요일 (6~7일차)
일주일 정도 지난뒤 Candling(검란 : 불빛에 비춰서 알을 관찰하는것)을 해보았다.
와!! 달걀 껍질이 좀 고르지않고 어두워서인지 잘 보이진 않았는데…사진을찍고보니
선명하진 않지만 실핏줄(vessel)이 보인다.(스마트폰 Flash light로)
진행되고 있구나… 안도의 한숨~ ^__^;
온도는 정확히 맞추기가 힘들었다.
어쩔때 보면 38도를 넘기도 하고 39도가 되어있기도 해서 열어서 식혀주기도하고..
온도계 센서를 알 위쪽에대면 35도대고 아래쪽에 대면 38도가 넘고 그래서…
그냥 감으로 이정도면 되지않을까 의구심가득…진행한 면이 있다.
온도는 28도정도인가 최소 발육이 진행되는 온도만 넘으면 발육이 멈추지는 않는것같다.
하지만 고온에 오래 노출되는것도 위험한.. 그래서 높은온도를 더 무서워했다.
적정온도인 37.7보다 약간높으면 부화가 하루정도 빠르고 약간 적으면 부화가 하루이틀 느리다고 한다.
중간중간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많은 자료를 보았다.
전란(알을 굴려서 온도나 혈액순환을 돕는거..)을 해주어야 하는데
기계가 없으니 수동으로 해야했다. 거의 매일 해주긴했다.
중간중간 검란을 더 해봤는데 심장이 뛰는건지 발을 움직이는건지 검은게 꿀렁 꿀렁 하는것이
자라고 있는듯 했다. 사실 부화가 첨이고 일반적인 부화방식이 아니라서..
이게 썩고있는건지 의심이 갈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6월 4일 목요일 (18~19일차)
Air Sac(사진에 보이는 공기층)이 크게 보인다.
18일이 되면 저 에어섹이 커지고 안이 검어진다고
보통 21일이 되면 나온다는데 6월 6일 토요일 전후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있다.
6월 6일 토요일 (21~22일차)
5월 16일에 입란했지만 거의 10시넘은 밤에 한지라 사실상 오늘이 21일차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아직 파각소식이 없다…머가 잘못된걸까? 온도가 낮아서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전란을 18일째부터는 멈추라고 하는데 이건 기계를 써서 굴릴때 파각하는 애들이 있늘까봐 그런걸로 아는데…. 아닐지도… 어쨋든 난 몇번 좀 뒹굴뒹굴 해줬다..
오늘중에 나왔으면 좋으련만…23일째 나오는 애들도 있다고 하니 기다려봐야겠다..
현재시간 15:30분 – 병아리 소리가 들림 !!!!!!!
껍질 두두리는 소리 (볼륨업)..”똑 똑 똑 똑”…
“삐약 삐약” 소리
6월 7일 일요일 (22~23일차)
새벽2시 드디어 첫 파각 육안으로 확인!!
귀로는 몇시간동안 이어폰마이크를 껍질에 닿게해서 계속 듣고있었다. 녹음도하고..
너무 여리게 톡톡 쪼아서 그렇게 밖에 들리지 않았다.
구두발자국소리 처럼 일정한 비트.. 96비트 Moderato로
“콕-콕-콕-콕….”
거의 쉬질 않더란…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신기하다.
그래서 이게 심장박동인가?? 계속 의심했으나 중간중간 쉬는것을 봐서
부리로 쪼는 소리라고 생각…
2초에 3번정도? 계산해본결과
20초에 30번..1분엔 거의 90번
한시간엔 약 500번..10시간엔 5000번..
어제 오후 3시부터라고 쳐도 10시간은 족히 넘었다.
그러니 저게 적어도 오천번은 쪼은거란거다..
난 그것도 모르고 열었다 놨다 뒤집었다..ㅡ.,ㅜ
부화직전에 전란을 하지말란 이유를 이제 알거같다.
아주 작은 힘으로 수없이 한곳을 쪼아서 겨우겨우 파각을 하는것인데..말이다!
나오는 동안 털이 말라 껍질에붙지 않도록 습도조절을 잘해야겠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짜잔?~
오전 10시
죽었다..
내가 너무 마지막에 스트레스를 준것같다.. 부리 위치가 아래쪽인거같은데
굳이 원인을 찾자면 마르지 않게한다고 습도를 너무 높인거같기도하고
알을 깨는데 기력을 다 소진한것같기도 하도..거의 다 깼는데..
결국 죽었다.
RIP..